12살까지 골든타임인 독서습관 어떻게 기를까?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고, 뛰어난 계산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사고력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죠.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방식인 딥러닝(deep-learning)은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떠 만들었다고 해요. 더 많은 기보를 저장할수록 알파고의 힘이 세지듯, 인간도 많은 자극을 받아들여 신경망을 확장할수록 사고력이 높아져요.

 

 

인간의 '딥러닝'을 위해 필요한 활동과 과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뇌가 완성되는 시기인 어린 시절의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해요. 인간의 뇌 발달에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s)가 있는데, 그 시기는 대체로 생후 8개월부터 7세 이전이라고 해요. 이 시기에는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아 학습하거나 기억할 때 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뇌의 신경회로를 만드는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져요. 이후로도 속도는 조금 더뎌지지만 초등학교 5~6학년인 만 12세까지는 뇌신경 회로의 숫자가 늘어나요.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책을 읽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고차원적 이해력과 사고력을 갖춘 뛰어난 아이로 키우려면 적어도 만 12세 이전에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며 "이 시기에 받아들인 자극을 가지고 평생 사용할 뇌의 신경망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인간은 유아 시절 알게 된 개념, 언어, 감각 등 모든 종류의 원재료를 총동원해 말 그대로 '딥러닝'을 할 수 있는 뇌의 구조를 만들어 가요.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일찍부터 책 읽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에요.

 

 

유아기의 독서습관 어떻게 기를까?

유아기의 독서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이미 인식하고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하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힘들지 않게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죠. 아래에서는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1.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전집류의 책을 책장에 꼽아놓고 읽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유아들이 흥미 있어하는 책을 구입하여 알맞은 시기에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너무 많은 책을 꼽아두지 말고 유아의 눈높이, 손이 닿을 곳에 '유아가 좋아하는 책', '관심 분야의 책', '엄마가 읽어주고 싶은 책' 등을 10~20권 정도 골라 꼽아두고 수시로 꺼내볼 수 있게 하세요.

 

2. 의도적으로 책 익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유아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면 좋지만 쉽지 않은 일이므로, 의도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이때 부모가 함께 읽어주거나 유아가 읽는 책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필요하며, 책을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장시간 혼자 책을 읽도록 하지 않고, 조금씩 시간을 나누어 함께 읽으며 관심을 갖도록 하세요.

 

3. 책을 반복하여 읽게 해 주세요.

유아에게 매번 새로운 책을 읽게 할 필요는 없어요. 재미있어하는 책이라면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으므로 여러 번 읽도록 하고 3주나 한 달 정도를 주기로 유아와 상의하여 읽을 책을 바꾸어주는 것이 좋아요.